한미FTA 체결에 따른 농업분야 피해가 현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산지 한우값이 폭락하는 등 축산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한 형편이다.

전국한우협회 담양군지부 등에 따르면 한미FTA 비준안 통과 이후 소값이 직격탄을 맞아 지난달 한 마리에 140만원하던 암송아지 값이 최근 80~90만원대로 폭락했다.

지난해 600만원대를 홋가하던 암소값도 현재 360~370만원대로 떨어진데다 설상가상 앞으로도 20~30%는 더 떨어질 것이란게 한우업계의 전망이다.

이에 정부가 급한대로 한우값 안정을 위해 암소를 도태시키는 농가에 장려금 지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되레 소값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전남도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들도 특별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한우농가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라는게 축산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용면에서 150여마리의 한우를 사육중인 축산인 박모(55세)씨는 “20여년간 소를 키워 왔지만 요즘처럼 힘든 적은 없었다”며 “현재 시세로는 아무리 소를 키워 봤자 사료값도 건지기 힘든 실정”이라고 고개를 떨궜다.

이런 가운데 담양과 바로 인접한 전북 순창의 한 축산 농가에서는 소값 폭락과 사료값 상승을 감당하지 못한 농가 소 9마리가 굶어 죽었고, 전국 한우농가들은 집단으로 소를 정부에 반납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이와관련 전국한우협회는 소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한우산업 안정화를 위해 정부에 대책수립과 함께 소 30만마리 수매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의 한우 적정 사육 마릿수는 250만마리이나 지난해 말 실제 사육 마릿수는 300만마리를 훨씬 넘어선 것으로 한우협회는 추정하고 있다.

한편 군은 한미FTA 발효 등 농업환경의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지역 한우 생산 농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근 민관 합동으로 ‘담양한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회의’를 개최한바 있다.

군은 이날 회의를 통해 ‘미경산우 도태장려금 지원’, ‘조사료 생산장비 지원 예산 추가확보’, ‘축사 출입구 소독시설지원’, ‘조사료포 단지 조성’ 등 축산농가의 건의사항을 수렴하고 적극 검토,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2011년 기준 담양 관내에는 1490여호의 농가에서 3만2980여두의 한우를 사육 중에 있으며 이는 호당 22두 꼴로 전남의 호당 평균 사육 두수 15두와 전국의 18두보다 규모화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