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가 끝난 담양읍터미널-공고앞 구간 자전거도로에 상시 주정차 차량은 물론 통신박스, 가로등, 구조물 등 장애물이 즐비하다.

익산국토관리청이 자전거 이용자들의 편의도모를 위해 추진 중인 담양읍 강쟁리-운교리간 자전거도로 조성사업이 본래 취지와는 달리 주민들이 마음놓고 이용할 수 없는 반쪽짜리 공사라는 지적이다.(본지 2011년 10월 3일 보도)

이 공사는 익산청 광주국도유지관리사무소가 정부의 에너지절약 및 녹색성장 정책 실현의 일환으로 담양읍 강쟁리 담양공고에서 운교리까지 총연장 3.8㎞의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를 설치하고자 사업비 5억원을 투입, 지난해 9월 착공에 들어가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공용터미널 앞까지 아스콘포장이 이뤄진 상태로 공정률은 약 50%이며 추후 잔여 구간에 대해 칼라 아스콘 시공과 차선도색, 교통안전시설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공사구간내 인도가 아주 비좁은데다 수십미터 간격으로 설치돼 있는 각종 전신주와 통신케이블 박스, 지상변압기, 가로등자동점멸기 등은 오히려 사고의 위험성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는 우려이다.

상황이 이렇듯 지역주민들은 익산청이 현장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본지가 취재차 부분 개통이 이뤄진 공사 구간을 따라 현장을 점검해 본 결과 자전거도로가 시작되는 담양공고 앞에서부터 난관은 시작됐다.

자전거도로와 접한 자동차정비업소 등 인근 상가 소유로 추정되는 수대의 차량이 도로의 중앙을 점령한채 상시 주차돼 있어 자전거 이용자는 물론 보행자의 통행마저도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었다.

이같은 상황은 부분 개통이 이뤄진 자전거도로 전 구간의 상가 밀집에서 목격돼 수억원의 예산을 들인 자전거도로가 과연 실효성은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갖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일부 구간의 경우 도로공사에 따른 지장물 보상 등을 요구하는 몇몇 상가와의 마찰로 이 구간만을 제외한 채 공사가 진행돼 도로가 단절되거나 노면이 패인채로 방치돼 있어 도시 미관은 물론 사고 위험마저 상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는 기존의 인도에 자전거 도로만 만들어 놓은 형태로좁은 도로를 나눠서 사용하다 보니 보행자와 자전거 운행자 모두 ‘위험하다’는 데 주민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나마 일부 도로를 이용하는 보행자들은 시속 20여㎞로 달리는 자전거와의 충돌 위험을 감수한 채 걸어야 했고 자전거 이용자들은 언제 사람이 튀어나올지 몰라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이와 관련 주민 김모(45세)씨는 “기존 인도를 반으로 갈라 자전거도로인양 생색만 내지 말라”며 “사업을 주관하는 익산청이 보행자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주민 서모(50세)씨는 “보행자와 함께 통행하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는 잘못된 자전거도로 정책”이라며 “자전거는 자전거전용도로를 통행하는 것이 맞고, 도로교통법상 차량으로 분류되는 자전거가 보행자와 함께 통행하는 것은 정부의 전형적인 무관심 정책으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