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과 한나라당이 4·11 총선 선거구 획정 문제를 놓고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불발로 끝났다.

이에 여야는 선거구 획정안에 대해 2월초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으나 정가 주변에서는 재논의를 한다해도 타결점을 찾기 어려워 결국은 현행 선거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총선을 치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관련 민주당의 한 인사는 "선거구 획정안이 타결되기 어렵다는 것은 정치생활을 좀 해본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며, 담양 곡성 구례 지역구 또한 기존대로 총선을 치르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현재 한나라당은 ▲경기 파주(분구) ▲강원 원주(분구) ▲세종시(신설) 3곳에서 지역구 의석수를 늘리는 대신, 비례대표 의석수를 3석 줄이는 방안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제시한 상태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경기 파주(분구) ▲강원 원주(분구) ▲경기 용인 기흥(분구) ▲세종시(신설) 등 4곳에서 의석수를 늘리는 대신 ▲경북 상주 ▲경북 영천 ▲경남 남해·하동 ▲전남 담양·곡성·구례 등 4곳에서 의석수를 줄이는 ‘4＋4 획정안을 고수하고 있다.

이같은 획정안을 가지고 여야 정개특위 간사는 31일 오전 회동에서 선거구 문제를 논의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고, 양당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정개특위 공직선거법소위원회와 전체회의는 취소됐다. 다만 여야는 막판 쟁점으로 부상한 세종시를 독립선거구로 증설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련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날 여야 합의 불발로 선거구 획정 논의는 임시국회가 열리는 2월 초로 미뤄지게 됐다. 애당초 여야는 31일을 정개특위 활동의 마무리 시점으로 잡았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2월 11일을 기준으로 국외 부재자 신고인명부를 작성해야 하는 만큼 늦어도 2월 9일까지는 선거구 획정과 관련법 개정을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총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