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조합장 후보 합동연설회에 나선 송대영(위 사진) 후보와 서동일 후보(아래 사진)

‘수성이냐 입성이냐’

신임 산림조합장 자리를 놓고 저마다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양 후보가 사자후를 토할 때마다 연설회장이 후끈 달아 올랐다.

14일 실시되는 담양군산림조합장 선거에 송대영(72세) 현 조합장과 서동일(45세) 전 이사 등 2명이 최종 후보 등록을 마친 가운데 지난 7일 오후 2시 담양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조합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렸다.

먼저 연설에 나선 기호 1번 송대영 후보는 “저는 오늘 실시하는 합동연설회 자체를 하지 않기를 바랐고 선거관리위원회와 상대 후보에게 그렇게 건의을 드렸지만 상대후보가 동의하지 않아 후보로서 어쩔 수 없이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포문을 열었다.

송 후보는 이어 “하지만 연설회 자체를 기피하거나 반대한 것이 아니고 우리 산림조합원의 대다수가 노약자들이시고 거동이 불편하시기에 이 추운 겨울날 여기까지 나오시도록 하는 것이 죄송스럽고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며 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송 후보는 “지난 3년간 산림조합장을 역임하면서 조합원들과 더불어 혼연일체가 돼 열심히 일한 결과, 많은 일반 사업을 추진했고 만성적자를 면치 못하던 금융도 흑자로 발전해 조합원들에게 출자배당도 충분히 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도 제 모든 경험과 그동안 쌓아온 정치적, 사회적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조합과 지역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기호 2번 서동일 후보는 “지금 시대의 우리 산림조합은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으며 조합원들 역시 밝고 행복한 미래를 보장 받아야할 권리가 있다”며 “그 미래를 꿈꾸고 가꾸기 위해 우리는 지금 그 희망의 출발선상에 서 있다”고 말했다.

서 후보는 또 “산림 전문경영을 위한 고도의 전문성과 탁월한 능력을 가진자만이 산림조합의 밝은 미래를 이루어 낼 수 있다”면서 “이젠 구태의연한 사고와 경직된 업무능력자에게는 조합의 살림살이를 맡길 수 없으며 새로운 조합 발전을 위한 인물로 누가 적임자인지 조합원 여러분들이 잘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자신의 지지를 호소했다.

끝으로 서 후보는 “조선시대에 어느 담양부사가 관방천변에 느티나무와 푸조나무를 심어 대대대손 홍수 등 재난을 방지하고 현재에 이르러 담양의 명승지이자 중요한 관광수입원이 되었듯이 저 서동일이라는 소나무 한그루를 꼭 심어달라”며 다시한번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연설회에서 송 후보는 조합원의 공익을 대변하는 창조적인 조합운영, 임업 정책자금 융자지원 확대, 산림사업 전문기관으로 자립조합 기반구축, 지역환경 보존과 조합원 편익 위한 수목장 신설, 금융사업 활성화 위한 여수신 확대 등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맞선 서동일 후보는 조합원이 주인되는 깨끗한 운영공개 시스템 구축, 조합원 신용사업 활성화, 전 조합원 복지사업 확대, 조경수 재배지도 및 위탁 판매망 구축, 조합원 소득향상을 위한 경제사업 발굴 및 소득사업 활성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편 담양군산림조합 3000여 조합원들이 신임 조합장으로 누구를 선택할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투표는 14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담양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실시된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