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도 비싸지 않고 수려한 가로수길을 호젓하게 거닐 수 있어 즐거웠어요.”

담양군이 최근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국내 유명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입장료 징수에 나선 이후 관광객들의 반응이 대체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일을 맞은 지난 5일 낮 쌀쌀한 겨울 날씨임에도 불구,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통하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관광객들은 줄지어 매표소에서 표를 산 뒤 밝은 표정으로 가로수길에 들어가 눈꽃이 활짝
핀 가로수길 공원을 거닐었다.

관광객 이모씨(45·서울)는 “입장료 부담도 크지 않고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을 가족들과 함께 호젓하게 산책할 수 있어 유익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처럼 담양군이 입장료를 징수하자 대다수의 관광객들은 메타세쿼이어 가로수길 경관과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중 일부는 “특정시설물이나 국립공원이 아닌 자연공원에서 입장료를 받는 것은 너무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매표소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곧바로 발길을 돌리는 관람객들도 눈에 띄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가로수길의 체계적인 관리와 운영을 통해 주민과 관광객에게 품격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난달 15일부터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내 학동교-금월교간 2.1km 구간에 대해 입장료를 받고 있다.

어른에게는 1000원, 청소년･군인 700원, 어린이에게는 500원을 받고 있다. 20명 이상 단체의 경우 어른 800원, 청소년･군인 500원, 어린이 300원씩이다. 담양군민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군이 가로수길 관람 유료화를 도입한 것은 최근 수년간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나면서 쓰레기가 넘쳐나는 등 자연훼손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군은 입장료를 ‘가로수길 관리 보존’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관람객 수를 적정히 유지하면서 가로수길 자연생태계 보존에도 도움을 주고 군 재정 확충에도 기여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군 관계자는 “입장료 징수 초기인데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여서 아직은 입장객 수가 많치 않은게 사실”이라며 “가로수 가지에 새순이 돋는 4월부터는 예년처럼 많은 관광객들이 가로수길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