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총선이 불과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정치권이 선거구 획정을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담양.곡성.구례 선거구 해체가 현실화 되면서 지역민과 예비후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민주통합당이 해당 선거구 예비후보들로부터 공천신청까지 받은 상태에서 선거구를 없애려는 데 대해 지역주민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지난 16일~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민주통합당 간사를 맡고 있는 박기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남 2석과 호남 1석을 줄이는 대신,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 세종시에서 지역구를 1개씩 늘리는 이른바 '3+3'안을 새누리당에 수정 제안했다.

이 제안은 인구가 가장 적은 경남 남해ㆍ하동을 인근 경남 사천에 통합하고, 경북 영천과 경북 상주를 합치며, 전남 담양ㆍ곡성ㆍ구례를 인근 지역구와 합하는 방안이다.

민주당의 이 같은 제안은 새누리당이 그동안 주장했던 세종시 선거구를 신설하고, 원주와 파주는 분구하되 영·호남에서 각각 2곳씩 총 4곳을 통합하고 비례대표를 1석 늘리는 안에 대한 수정안으로 여야가 절충점을 찾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제는 현재 여야가 논의하고 있는 방안 중 어느 쪽이 선택되더라도 지역구 의석 중 인구가 가장 적은 남해·하동과 담양·곡성·구례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개호 예비후보 측은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농촌선거구를 없애려 한다면 정치권에서 농민들을 누가 대변하겠느냐”며 “담양.곡성.구례 선거구는 반드시 존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두 예비후보 역시 논평을 통해 “인구를 기준으로 선거구를 통폐합한다면 담양.곡성.구례 선거구는 유지돼야 한다”며 “국회가 원칙과 기준을 무시하고 법체계와 법 논리를 위반해 선거구를 획정한다면 이것은 게리맨더링을 뛰어넘은 국민에 대한 정치폭거”라고 주장했다.

고현석 예비후보측도 "농업과 농촌을 대변할 수 있는 국회의원 수를 줄인다는 것은 어떤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농업·농촌을 무시하는 행위다 "고 반발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주민들 역시 “현역 국회의원이 없다고 해서 정치권이 너무 홀대하는 것 아니냐”며 “담양.곡성.구례가 장기판의 졸도 아니고 전혀 생활권과 맞지 않는 인접 시·군으로 떼다 붙이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선거구가 사라지면 사실상 국회의원이 없는 선거구가 돼 그렇지 않아도 지역 예산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과연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결정한 원안을 수용할지 어떨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