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중국산 수입쌀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거나 중국산 쌀과 국산 묵은 쌀을 섞어 명품 브랜드 쌀로 속여 판매한 전남지역 업자들이 잇따라 적발됐다.
국산 쌀값 강세 속에 연초부터 수입쌀이 시중에 대량 방출되면서 시장이 혼란스러워진 상황을 틈타 원산지를 둔갑시켜 판매하는 부정유통 사례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아 당국의 보다 철저한 단속이 요구된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에 따르면 올 1월 13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전남 22개 시?군의 수입쌀 원산지표시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대형 유통업체 3곳과 식당 15곳이 적발됐다.
이중 담양 월산면 소재 I양곡유통은 중국산 쌀 23.7톤을 톤백으로 구입해 2011년산 국산쌀과 7대 3 비율로 섞은 뒤 20kg 단위로 포장하면서 원산지를 국산으로 거짓 표시해 보관하다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에 적발된 경기 용인의 J농산은 지난 1월 10·20㎏ 단위로 포장된 중국산 쌀 82톤(시가 1억1,480만원 상당)을 구입해 이를 대용량 톤백에 담아 3배가량 비싼 2009년산 국산쌀로 둔갑시켜 전남 영암의 R상사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광주광역시에 위치한 W농산유통 역시 같은 방식으로 중국산 쌀 241톤(시가 2억2,500만원 상당)을 2009년산 국산쌀로 둔갑시켜 영암의 H농산에 판매했다. 이와관련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 관계자는 “원산지 허위표시가 적발되더라도 가벼운 벌금형으로 끝나기 때문에 이같은 불법 행위가 반복되는 것”이라며 “벌금보다는 처벌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