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담양’을 실천하기 위해 담양군이 12개 읍면에서 시행중인 공용자전거 '무료대여사업’이 취지와는 다르게 갈수록 유명무실 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은 지난해 봄부터 환경보존과 에너지절약을 실천하는 녹색성장 정책의 일환으로 공용자전거 무료대여 사업을 펼치고 있어 일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허나, 시행 1년이 지난 현재 담양읍과 몇몇 면사무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면 지역에서 이를 적극 활성화 하지 않고 있어 차츰 ‘애물단지’가 돼가고 있다는 여론이다.

실제로 일부 면사무소는 공용자전거 무료대여소를 건물 후미진 곳에 설치하거나 아예 자전거를 창고에 방치하는 곳도 있어 주민이나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없는 경우도 눈에 띄고 있다. 면사무소 직원들 역시 어쩌다 한번씩 찾는 이용자와 자전거 관리가 귀찮은 듯 공용자전거 업무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활성화 방안에 소극적 입장이어서 차제에 공용자전거 무료 대여사업에 관한 효율적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이에관해 지역민들은 “사실 면 지역에서는 짐을 싣는 자전거나 오토바이 라면 몰라도 이런 신사용 이나 레저용 자전거를 이용할 사람은 거의 없다.” 며 “차라리 면 지역 자전거들을 담양읍사무소나 시가지, 그리고 버스터미널, 보건소, 여성회관, 문화회관, 대나무박물관 등 공공시설물에 집중 배치해서 그 활용도를 높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테면, 현재 읍면사무에만 설치한 공용자전거 무료대여소를 더 늘려 시가지 주요사거리나 주요 공공시설물 몇 곳에 추가로 더 설치함으로써 어느 곳 에서나 자전거를 대여받고 반납할 수 있는 환승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환승대여소 자전거 관리는 노인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노인들을 관리인으로 활용하거나 시내 상가, 또는 자원봉사를 통한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여론이다.

결국, 민선5기 담양군이 생태도시 이미지 제고와 에너지절약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시행중인 ‘공용자전거 무료 대여사업’은 지금처럼 형식적인 전시행정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실효성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개선해 나갈 것인지 여부에 따라 그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군은 지난해 2월 군청을 비롯 담양읍과 각 면사무소는 물론 보건소, 농업기술센터, 대나무박물관 등에 2-10대까지 총 70대의 공용자전거를 비치, 신분증만 제시하면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