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대학교(총장 구충곤)가 수업에 출석하지 않거나 수업시간수의 4분의 1 이상을 결석했음에도 성적을 부여하는 등 학사관리를 부적정하게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1일 감사원이 발표한 ‘전국 시도립대학 운영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전남도립대는 직장인 재학생 303명 가운데 209명에게 직장에 다니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1학기 모든 교과목을 정상 수료한 것처럼 학사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했다.

또 직장에 다니거나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어 수업에 출석하기 어려운 69명 가운데 35명은 원거리 학생으로 분류해 시험일을 포함해 3일만 출석하게 하고 수업시수 4분의 1 이상을 결석했는데도 9과목(23학점) 성적(평점 3.57)을 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학과에서는 지난해 수도권 등지 직장에 재직하고 있어 출석이 불가능한 10명을 선발해 1학기 수업에 출석하지 않았는데도 9과목(22학점)에 성적(평점 2.91)을 부여했다.

B학과도 어린이 보육시설에 재직하고 있어 정상적인 수업이 곤란한 11명을 선발해 수업시간수의 4분의 1 이상을 결석했는데도 같은 학기 전 교과목을 수료한 것으로 부당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C학과는 직장인을 위해 야간반과 주말반을 운영하고 있지만 야간반과 주말반의 모든 수업에 출석해도 수업시간이 82시간에 불과해 총 수업시간 360시간의 5분의 1에 지나지 않는데도 부당하게 성적으로 부여했다.

전남도립대 학칙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한 학생에게는 성적을 부여할 수 없도록 돼 있으며, 출석미달자의 성적은 취소토록 돼 있다.

수업시간 수의 4분의 1 이상 결석한 학생은 해당 과목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이에 따라 감사원은 도립대 총장에게 부당하게 부여한 성적을 취소하고, 출석이 불가능한 상태에 있는 직장인을 신입생으로 충원하는 일이 없도록 정원을 감축하거나 유사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