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읍에 소재한 의료기관 중 야간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이 단 한곳도 없어 담양군이 의료사각지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정식 응급의료시설 재개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군에 따르면 관내 유일의 응급의료기관이었던 담양읍 소재 사랑병원이 지난해 11월 재정난을 이유로 야간응급실을 폐쇄, 야간 응급의료기간 지정을 반납하면서 현재 수북면 면소재지에 위치한 나눔내과의원이 임시 당직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야간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임시 당직의료기관인 나눔내과의원의 경우 인구 밀집지역인 담양읍에서 거리상 접근성이 떨어져 수북면 인근을 제외한 담양읍, 무정, 금성, 용면 등 대다수의 읍ㆍ면 주민들이 야간 응급실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담양 사랑병원은 지난 2003년 개원이후 줄곳 야간응급실을 운영해 왔지만 매달 운영적자가 수천만원에 이르는 등 점차 수익구조가 악화되면서 결국 응급 의료기관 지정을 반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은 사정은 담양뿐만 아니라 전남도내 대다수 군단위 의료기관들도 의료진 부족과 적자를 감수하면서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역응급의료기관에 대한 지원은 부족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실제로 응급실은 있지만 보건복지부 지정 지역응급의료기관이 없는 지자체는 담양군을 비롯해 곡성, 강진, 영암, 함평, 진도 등 6곳에 이른다.

그나마 곡성과 강진, 영암의 의료시설 1곳씩이 지난해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 신청을 내 장비구입비 등 6억원씩이 순차적으로 지원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에 따른 지원이 일시적이라 지정 초기에 이미 지원을 받은 응급의료기관들은 매년 보건복지부나 지자체의 감사를 받으면서도 사실상의 혜택이 없어 담양 사랑병원의 경우처럼 지정기관 포기 등의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

통계에 따르면 실제로 지역병원의 응급실 운영수익이 투자대비 68%에 불과하는 등 값비싼 장비에 비해 열악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을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원책도 지정 초기에만 머물고 있어 사정이 열악한 군단위 병원들은 응급실 운영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관련 지역의료기관의 한 관계자는“입원 및 외래환자에게 얻은 수익을 응급실에 투자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게 농촌지역 응급의료기관이 처한 현실”이라며 “응급의료서비스가 공공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사설병원에 책임을 전가할 것이 아니라 공중보건의 등 인력과 운영비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하소연 했다.

한편 담양군은 응급실 운영이 지역민의 생명과 직결된 만큼 입원실을 갖추고 응급실 공간 확보가 가능하며, 특히 지역민의 접근성이 용이한 의료시설을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선정할 계획이지만 시설투자와 재원확보 등 현실은 이를 뒷받침 하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