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의 여파로 최근 수년간 봄철 저온 현상과 일조량 부족, 봄 장마로 인한 시설재배 작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담양군을 비롯한 전남지역 대부분의 농촌지역이 봄철 강수량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반면 일조량은 2분의 1로 줄고, 최저기온도 2도 가량 낮은 저온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설상가상 지난 3일 몰아친 난데없는 돌풍으로 비닐하우스가 찢기고 무너져 지역의 대표적 농특산물인 딸기는 물론 갓 입식을 끝낸 수박 줄기가 말라버리는 등 변덕스런 봄날씨로 인해 관내 농촌 들녂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잿빛 곰팡이가 각종 시설재배 하우스를 점령한 가운데 딸기의 경우 가지나 꽃이 갈색으로 변하는가 하면 열매는 썩거나 기형으로 자라 상당수 하우스단지가 상품 가치를 잃은 상태다.

또한 생기를 잃은 채소들은 누런 반점으로 가득하고, 생육이 부진한 수박 모종의 경우 아예 덩굴을 뽑아버리고 새로 심는 농가도 부쩍 늘었다.게다가 최근 계속된 궂은 날씨로 인한 일조량 부족으로 수확량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성면 딸기재배 농가인 박모(49세)씨는 “일조량이 부족해 딸기가 꽃이 펴도 꽃가루가 형성되지 않아 딸기가 잘 맺질 않는다”면서 “잦은 비로 인한 과습에 의해 잿빛 곰팡이로 딸기가 썩는 등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처럼 이상기후로 인한 농가 피해가 속출하면서 농민들은 이같은 피해가 특정 작물이나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닌만큼 자연재해로 인정해 정부차원의 대책을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와관련 농민 김모(55세)씨는 “경작 기술이 미비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재앙 수준의 자연현상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며 “당연히 자연재해로 인정하고 재해 보상법에 의해 농민들에게 충분한 보상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봄 가뭄으로 속앓이를 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엔 봄 장마와 이상저온 현상에 따른 농작물 피해로 인해 농민들의 얼굴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한편 전남도는 최근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농업기술원과 전문가, 농업인 등과 함께 ‘초봄 이상기상 대응 영농대책 간담회’을 개최, 작물별 생육상황 점검과 수급 전망 등을 진단하고 초봄 이상기상 대응 작목별 영농관리 대책 등을 논의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