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무등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키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 하고 있는 가운데 국립공원에 담양군 남면 일부지역 포함설이 제기되면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남면 주민 100여명은 최근 남면사무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타당성조사 연구 용역 지역주민 좌담회’에서 지곡리1구 지실부락, 전곡리1구 전곡부락 등 상당수 마을이 포함되는 것에 대해 반대하며 설명회 자체를 무산시켰다.

특히 국립공원 지구에 편입이 예상되는 토지 소유주 등 해당 주민들은 사유재산권 침해 등 을 우려, 자신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광주시 등 관련 당국이 일방적으로 국립공원화를 추진할 경우 물리적인 저지는 물론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최형식 군수가 지난달 27일 남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지역주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 추진 개요 설명과 함께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사진)

최 군수는 이 자리에서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에 따른 사유재산권 침해 가능성 등 남면 주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주민들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군수는 또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 구역에 임야 등 남면지역 일부 산지가 편입될 가능성은 있으나 마을이나 농지, 대지 등은 포함되지 않아 재산권을 침해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최 군수는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주변 마을이 정비되고 관광이 활성화 돼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장점도 있다”면서 “이를 대비해 남면에서 무등산 국립공원 구역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진입로 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주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런 가운데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무등산과 함께 담양 브랜드가치가 동반 상승함은 물론 관광객 및 탐방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지역 환경단체들은 담양 남면지역을 비롯한 무등산 일대에는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지정된 산작약 등이 자생하고 멸종위기종인 삵을 비롯한 새매, 황조롱이, 소쩍새 등이 서식하고 있어 대승적인 차원에서 무등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보존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전체 면적의 68%인 20.27㎢를 차지하고 있는 담양.화순을 비롯한 토지 소유주들의 동의를 얻어내야 하는 등 산적한 과제 해결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공원관리비용 전액이 국비로 투자되고 초기 집중투자와 주민지원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 야영장 설치, 생태관광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공원은 1967년 지리산을 시작으로 현재 20곳이 지정돼 있으며 변산반도와 월출산이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추가 지정된 곳은 없다.

과연 무등산이 우리나라의 21번째 국립공원으로 탄생 할 수 있을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