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이 지난 2012년 한해를 특정짓는 4자성어로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는 뜻의 ‘擧世皆濁(거세개탁)’을 선정한데 이어, 2013년의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제구포신'(除舊布新)을 뽑았다.

‘제구포신’은 중국 역사서 '춘추좌전'에 나오는 말로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는 뜻이다. 춘추좌전에는 “소공(昭公) 17년 겨울 하늘에 혜성이 나타나자 노나라의 대부(大夫) 신수(申須)가 이를 제구포신의 징조로 해석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혜성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불길함의 상징으로 여겨왔는데 오히려 이를 변혁의 징조로 본 것이다.

새해 사자성어로 '제구포신'(除舊布新)을 선정한 교수신문측은 "변혁은 불길함의 징조가 나타날 때 필요한 것이며, 다만 그 변혁은 백성의 믿음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며 "옛 사람들은 낡은 것은 버리고 새것은 받아들이되 낡은 것의 가치도 다시 생각하고 새것의 폐단도 미리 보고자 했으므로, 이것이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마음이며 진정한 제구포신의 정신이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지난 18대 대통령선거를 통해 고질적인 지역 갈등과 이데올로기 갈등, 계층 갈등이 더욱 심화됐으며, 새 정부는 이 구악을 퇴치하고 새로운 가치관과 시민의식을 고양해야 할 것" 이라며 '제구포신'(除舊布新)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교수신문이 2012년을 설명하는 사자성어로 ‘거세개탁(擧世皆濁)’을 뽑아 “온통 세상이 흐리다’” 라고 평한데 이어 2013년의 사자성어로 '제구포신(除舊布新)'을 뽑은 것은 우리사회 각 분야에 만연한 고질적 병폐와 구태를 버리고 세로운 세상이 열리기를 바라는 소망 때문일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제구포신’ 에 이어 원효의 화쟁사상에 나오는 “여러 갈래의 서로 다른 쟁론을 화합해 하나로 소통시킨다”는 의미의 '원융회통'(圓融會通)이 2위를 차지했으며, 맹자에 나오는 백성과 동고동락하는 통치자의 자세를 비유한 '여민동락'(與民同樂)이 3위에 올랐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