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하고 걸걸한 첫인상과는 달리 유난히 춥고 시린 올겨울을 따뜻하게 녹여준 그녀는 살며시 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몇 년째 무정면에 적을 두고, 외롭고 지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귀와 입이 되어 친구가 되려고 하는 나는 무정면사무소를 거쳐가는 많은 공무원들을 접했었다.

그런데 지난해 복지담당으로 오신 김숙희 계장님(사진, 왼쪽에서 3번째)을 만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정말 칭찬하고 싶다.

언제 응급상황이 닥칠지 모르는 노인분들을 위해 마을 경로당에서 응급상황시 대처법과 가까운 병원의 연락처 등을 상세히 가르쳐 주면서 자신의 업무에 열심히 봉사하고 있는 김 계장님의 모습을 보고 참 남다른 열정이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 후로도 대소변이 불편한 노인분들을 위해 화장실 변기 교체도 자기일 처럼 앞장서서 처리해 주는 모습과 각종 민원들을 조속히 해결 하는 업무 대처능력이 노인분들을 매일 접하는 내 신분에서 바라보기에 참 아름다웠다.

생각해보면 공무원이 그냥 자기 업무만 보면 될 일을 직접 마을 곳곳을 다니며 불편한 사항들을 체크하고, 힘없고 나이드신 노인들의 복지를 몸소 챙기며 살아있는 행정업무를 하기란 쉽지 않을텐데 특별한 봉사정신과 근본적인 선함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로당에 오신 한분 한분 노인분들을 보면 모두 다 내 부모 같은 마음인데, 작년1년... 더욱더 밝아진 그분들의 얼굴에서 보이지 않게 발로뛰는 김숙희 계장님 같은 공무원의 정성이 있었음에 뿌뜻함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