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해빙기를 맞아 지역사회 곳곳에서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민들이 연일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이는 최근 하루건너 하루꼴로 화재와 교통사고는 물론 자살사고와 분신, 성추행 범죄까지 줄을 이어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이런 일련의 현상에 지역사회 민심이 적지않게 술렁이고 있다.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자 겨우내 얼어있던 산과 들, 땅과 건물들이 해빙되면서 산불과 화재, 안전사고가 연례행사 처럼 발생, 각종 해빙기 사고의 원인이 되고는 있지만 금년처럼 자연재해와 더불어 자발적 사고, 인재 등이 잇따라 발생하는 사회현상은 예전엔 보기드문 일이어서 지역사회 안전사고 관리에 빨간불이 커지고 있다.

최근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들의 유형을 보면, 봄철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산불과 화재, 그리고 교통사고. 여기에 자살과 분신, 성추행 사건 등이다.

산불과 화재의 경우, 금년에는 3월 중순 현재 5건의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고 그나마 논밭두렁을 태우다 발생한 소소한 산불에 그쳐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부주의나 안전관리 미흡에 따른 화재는 잇따르고 있는 추세이다.

얼마전 수북면 두정리에서 발생한 양계장 화재로 병아리 2만3천여마리가 불에 타 죽는 사고가 있었으며, 지난달에는 같은 수북면 불루베리 경작지에서 불이 나 2,2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월산면에서는 며칠전 한 사찰의 선원 화재로 사찰건물 내부가 불에 타 3,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명피해를 동반한 인위적인 화재도 발생,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0일 담양읍 거주 한 40대 주부(정신지체 2급장애)가 처지를 비관해 자신의 집 보일러실에서 분신을 시도하다 화재가 나 중상을 입는 사건이 있었다.

그나마 현재까지 대형산불은 발생하지 않아 소방당국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지만 봄 농사를 준비하는 농가의 논밭두렁 태우기로 인한 산불발생이 점차 잦아지는 추세여서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실정이다.

교통사고의 경우 연일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이어지고 있어 경찰과 119구조구급대 출동이 늘고있다. 특히, 담양은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 등 ‘4통8달’의 도로망이 잘 발달된 탓에 최근들어 봄 나들이를 즐기려는 외지차량, 관광객들이 밀려들면서 교통사고도 그만큼 잦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나마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대형사고 발생은 없는 편이지만 사소한 접촉사고에서 부터 추돌사고, 충돌사고, 경운기 전복사고 등 다양한 형태의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봄철 낮과 밤의 급격한 온도차에 따른 기후변화와 신체적 영향에 따른 운전자들의 부주의도 사고에 한몫을 하고 있어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에는 읍내 모 중학교 2학년생이 담양읍의 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사건이 발생해 지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정확한 자살 동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가정환경과 주위의 무관심,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한 비관이 어린 생명을 죽음으로 내몰지 않았나 하는 추정이다.

또 얼마전에는 수북면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지역 이미지가 실추되기도 했다. 자세한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아버지가 딸의 학교친구를 성추행 한 사실이 피해학생의 학교 성폭력 상담과정에서 뒤늦게 밝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지역사회에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우울하고 불행한 사건사고 들로 인해 지역민들의 마음이 잿빛으로 물들고 민심마저 흉흉해지고 있는 실정이어서 해빙기 안전사고 관리 철저는 물론 이웃과 주변을 돌아보고 배려하는 따뜻한 인정의 공동체 정신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