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평 슬로시티 문화해설사인 주영윤(51)씨가 현재 방영 중인 KBS 인기 휴먼다큐 프로그램인 ‘인간극장’에 주인공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슬로시티 창평의 삼지내 마을. 고즈넉한 이 한옥 마을에는 타지에서 온 여행객들이 자주 눈에 띄는데 주씨는 넉살 좋은 웃음으로 이 여행객들에게 창평에 대해 이야기한다.

슬로시티 창평에서 문화해설사로 일하는 주씨는 사실 스무살 무렵 일거리를 찾아 서울로 떠났었다.

그곳에서 두 아이를 낳아 기르며 단란한 가정을 꾸렸으나 남편의 연이은 외도와 폭력에 못 이겨 이혼을 선택하고 다시 고향 창평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주씨는 고향에서 원인 모를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았고 호된 고통에 괴로워하던 중 자연에서 나는 풀로 병을 다스리기 시작했다.

곰보배추, 쇠비름, 민들레, 질경이로 밥을 해먹고 남은 건 발효액을 만들어 마셨다. 시간이 흘러 몸은 물론 타지 생활로 상처 입었던 마음의 병도 말끔히 치유됐다.살기 위해 했던 일이 이제 업이 됐다. 산과 들에서 나는 풀들로 발효액을 만들고 1급수 저수지에서 잡은 토하로 젓갈을 담는다.

이렇게 차린 밥상은 주위 사람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대단하다.

특히 이번 방송을 통해 주씨가 선보인 토하젓 젓갈 담기 과정은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어 모으며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