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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지나친 감시는 또다른 지역갈등의 불씨기자수첩 - 지나친 감시는 또다른 지역갈등의 불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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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호 기자
선거일이 코앞에 닥치면서 곳곳에서 시끄러운 잡음이 일고 있다.
후보들간 신경전이 치열하면서 서로 헐뜯고 비방하는 소리들부터 누구누구 후보가 어디서 술을 사고.. 밥을 사고... 등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주민들간에도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도마위에 올려놓고 칼질하기에 바쁘다. 안주거리 삼아 술도 마신다. 선거분위기에 휩쓸리는 선거철이면 으례히 있는 일로 치부될 수 있지만 또다시 선거로 인한 지역분열과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면 적절한 선에서 자제를 바라고 싶다.
이번 선거가 여느 선거때와 달리 특이한 점이 하나 더 있다면 선거부정감시활동과 관련한 얘기다. 과거 어느 선거때보다 조직화되고 기동력까지 갖춘 감시단원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왕성하다.
돈 안쓰는 선거,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과 공명선거 분위기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는 좋은 얘기도 많이 들린다. 허나 일부 감시단원들의 지나친 책임감(?)이 입쌀에 오르고 있어 옥에 티가 되고있다.
원칙에 입각해 작은것 하나하나까지 일일히 감시의 고삐를 죄는 것 까지야 누가 뭐라겠는가 마는 보기에 따라 다소 권위적이고 후보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와 언행, 시시콜콜한 것들까지 간섭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유세현장 곳곳에서 후보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심지어 서로 언성을 높이며 낯을 붉히는 싸움까지 벌어지고 있어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지역선거가 또다른 곳에서 지역갈등의 불씨를 제공할까 우려스럽다.
이래서는 안된다. 어쨌거나 지역 일꾼으로 봉사하겠다고 나선 후보들을 존중하지는 못할망정 무시하고, 자극하고, 사소한 것으로 싸움까지 벌이는 행동을 보여서야 쓰겠는가. 책임감이 너무 지나치면 독선이 되고 자기도 모르게 안하무인격 행동이 나올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얼마남지 않은 선거기간,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려다보니 신경이 예민해진 후보들에게도 실수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지역선거는 지역정서도 감안해야 한다. 선거부정감시단원들이 시시콜콜한 것에 너무 촉각을 곤두세우지 말고 매수매표, 음해비방, 금권타락 등 정말 감시하고 단속해야 할 것에 보다 열중해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진정한 선거부정 감시는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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