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실시될 예정인 도 교육위원 선거를 앞두고 출마자들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는 등 교육계가 선거열풍에 들어갔다.
전남교육위원선거는 전남에서 1선거구(나주·영광·함평·무안·장성·담양) 2명, 2선거구(여수·광양·구례·곡성) 2명, 3선거구(순천·장흥·고흥·보성·화순) 2명, 4선거구(목포·신안·영암·해남·진도·완도·강진) 3명 등 모두 9명의 교육위원을 선출하게 된다.
이에따라 5·31 지방선거를 의식해 활동을 자제해오던 전남도교육위원 출마 예상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으며 물밑작업으로만 출마를 저울질하던 출마자들의 후보군
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교육위원 유급제 전환과 마지막 간선제 가능성 등의 이유로 교육계 인사들의 출마가 과거의 교육위원선거 보다 많아지면서 어느 때보다 많은 ‘굵직한’ 신인들이 도전하고 있고 현재의 위원들도 대부분 출마하기로 해 접전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현역 배근호 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전남 제1권역(나주 함평 무안 장성 담양 영광)에 일대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당초 현역 위원인 류제원 부의장과 나승옥 前교육국장, 김 목 前전교조 전남지부장 대결구도였던 이 권역에 나주가 고향이며 광주사범 출신인 한연석 前 전남교육과학연구원장이 출사표를 던진데 이어 김호근 前 교육국장, 박용국 영광초교장, 강칠구 영광초교 교사 등이 후보군에 가세했다.
특히 1권역에서는 초등표의 향배와 무주공산이 된 무안 지역과 담양·영광지역의 표심이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화려한 교육 경력과 뛰어난 능력을 겸비한 입지자들이 살얼음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모두 2명을 선출하는 권역내에서 표를 압도할 수 있는 지역도 없는 상황에서 김호근, 나승옥 전 교육국장이 함께 나선 데다 3선을 노리는 류제원 위원의 수성이 만만치 않으며 여기에 교총과 전교조를 대표하는 입지자들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어 그야말로 한 치 앞을 예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권역에는 목포교대, 전교조 전남지부장 출신으로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인 김 목 교사가 고향인 영광 향우와 전교조 조합원 및 농민회 등 진보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장성출신의 김호근 前 국장은 도교육청 과학기술과장과 교육국장, 전라남도교육연수원장 등 전남교육의 핵심부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데다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격으로 중등 교육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을 바탕으로 출마 여부를 점치고 있다.
함평이 고향인 나승옥 前 교육국장은 목포사범 출신으로 중등 인사담당 장학관과 중등과장, 여수교육장과 교육국장을 역임하는 등 초중등을 아우르는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는데 화끈하고 저돌적인 성격에 배포가 크고 한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지키는 의리맨으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주교대 출신으로 前 전남교총 회장을 지낸 박용국 영광중앙초등학교 교장은 결심을 굳히지 못했지만 고향인 영광을 근거로 한 지역표와 광주교대 동문들의 지원을 받을 경우 다른 후보에 비해 불리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연석 前 교육과학연구원장의 출마설이 최근 강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 원장은 광주 교대 출신이라는 장점과 후덕한 성품을 갖춰 출마시 선거 판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조선대 국어교육과 출신인 강칠구 영광초교 교사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계에 젊은 피를 수혈하여 잘못된 관행을 철폐하고 교육 개혁의 기수론을 주창하고 나서 젊은층으로부터 얼마나 지지를 얻어 낼 것인지 관심사다.
예리하고 날카로운 질의로 전남도교육청 간부들을 긴장시켜온 류제원 부의장도 3선 고지를 향해 줄달음 치고 있는데 2대에 걸친 의정활동과 적극적인 지역 활동을 통해 인지도가 높은 류 부의장은 그간 의정활동의 성과가 유권자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관건이다.
한편 교육위원은 교육관련 조례안, 예산안 및 결산과 특별부과금 등의 부과징수에 관한 사항부터 공공시설의 설치·관리 및 처분 등 각종 사항을 심의 의결하고 교육감과 보조기관, 하부 교육행정기관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와 조사를 통해 예산집행, 부정비리 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감시·견제 기능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의안을 발의하고 청원을 심사·처리하는 권한이 주어져 있는 등 집행기관으로서 교육감과는 상호 견제·균형을 이루는 관계를 갖는다./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