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더위가 아직은 따가웠다. JCI-담양회원들의 분주한 모습, 아이들의 재롱, 모두가 어르신들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려는 모습이었다. 추성경기장의 특성상 준비한 술이며 밥을 나르느라 한번에 족히 200m씩은 걷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 와중에 또 선택받은 자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진짜어르신'이었다.
차광막을 설치했으나 해가 들치는 운동장에 앉으신 보통(?)어르신보다도, 합주를 위해 뙤약볕아래 무거운 악기를 메고 자리를 지키던 초등학생들보다도 더 융숭한 대접을 받으신 그분들의 자리는 바로 중앙무대 양 옆. 그분들의 자리는 텐트에 의자와 식탁을 마련해 준비했으며 음식과 술도 주지육림이었다.
도대체 이게 무엇이란 말인가! 노인의 날 행사에 노인들이 왜 아래에 앉아 '윗분'들을 위해 박수를 쳐야하며 행사를 위해 고생한 사람들은 앞에 나와 절을 하는데 그들은 왜 뒤에 앉아 내려보고 있는가!
행사가 끝나면 '윗분'들을 위해 따로 차려진 상으로가 그들끼리 따로 즐기는 것도 정말 보기 싫다. 선거법으로 함께하지 못한다면 그냥 떠날 것이지 왜 '윗분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는 따로 갖는 것인가.
고생한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윗님이네"하고 박수 받고 따로 대접받는 일은 적어도 경로위안잔치에서는 사라져야 할 구시대의 폐습이다.
경로위안잔치는 행사의 성격상 노인들보다 귄위적으로 보일 수 있는 행태나 구도는 더욱 조심해야할 것이며 내외빈들의 자리가 노인들을 마주보아서도 높아서도 안될 것이다. 또 소개할 때마다 뜨거운 박수를 선동하는 것도 삼가야할 것이다.
그 이유는 노인들이 그들에게 잔치를 벌려달라 한 적도 없으며 그들이 경로잔치에 자리를 함께 했다해서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잔치에 찾아온 '윗분'들이 노인들에게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하는 마음으로 박수를 쳐야 옳을 것이다. /서영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