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유기농업을 확대중인 군이 친환경 쌀 재배에 잡초 제거효과가 검증된 왕우렁이 농법을 대폭 늘릴 계획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있다.
군은 금년 하반기 친환경농법 사업으로 왕우렁이 생산시설 확대 설치에 나서기로 했으며 이를위해 사업비 1억원을 들여 왕우렁이 양식장 5개소(3,000평)와 사업대상 농가를 선정했다.
현재 관내에는 왕우렁이 양식장 3개소( 3,000평)에서 약 32톤(살포면적 640ha)의 왕우렁이를 생산하고 있으나 친환경농업 확대 실천에 따른 제초대행 자재인 왕우렁이를 타 시·군에서 공급받는데 따른 적기공급 지연과 물량부족 등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군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농민,환경단체 일각에서 왕우렁이 급속한 확산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군은 지난 2002년 처음으로 왕우렁이 농법을 농가에 권장, 이 해에 26㏊, 다음해인 2003년엔 35㏊, 2004년 25㏊, 지난해 29㏊의 면적에 왕우렁이 농법 친환경 쌀을 재배했고 올해는 776㏊로 면적을 크게 확산시켜 왕우렁이 물량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위해 군은 관계자들과 함께 지난 25일 나주·영암 등 왕우렁이 양식장 선진지 견학을 실시한 바 있으며 가을 추수가 끝나는 대로 사업을 착수할 계획이다. 왕우렁이 생산시설은 이중 비가림 하우스, 우렁이 사육조, 관정개발 등으로 양식장 1개소당 2천만원이 소요되며 사업비의 60%를 군비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관련 군관계자는 "양식장 생산시설사업이 완료되면 읍면별,단지별 공급체계를 구축해 신속한 왕우렁이 공급은 물론 논까지 직접 공급이 가능해 농촌 고령화 및 인구감소에 따른 인력부족 해소와 원활한 친환경 쌀 생산으로 농가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농민·환경단체들은 왕우렁이 농법이 그 효과에도 불구하고 생태계 훼손과 교란의 주범으로 인식돼 농법 자체에 문제가 발생하는 있는 마당에 농경지에 왕우렁이 살포를 크게 확산시키는 것은 "당장의 편리만 생각하고 미래 농촌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미봉책"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왕우렁이가 겨울에도 죽지않고 월동해 이듬해 봄에 어린 모를 갉아먹는 등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데다 생태계에 유입되면 급속히 확산돼 자연생태계까지 크게 교란시키는 등 여러 가지 환경적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며
"수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인근 농지와 하천 등지까지 왕성하게 번식하면서 2, 3차 피해를 유발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권장할만한 농법은 아니다" 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왕우렁이 농법을 도입했던 해남·완도·진도를 비롯한 전남 서남부 지역에서는 모내기 후 어린 모를 갉아먹는 피해가 속속 발생한 바 있고 환경부와 국립환경연구원 조사발표에서도 담양은 왕우렁이 피해 우심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와관련 군관계자는 "고령화된 농촌에서 제초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있어 제초 효과가 좋은 왕우렁이 농법을 선호하고 있지만 아직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며 "농가들의 선택에 따라 왕우렁이 농법을 추진하는 만큼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왕우렁이는 황소개구리·블루길·붉은귀거북 등에 이어 토착 생태계를 훼손하는 '애물단지 외래종'으로 취급받고 있으며 1년에 1000여개의 알을 낳는데다 천적이 거의 없어 일단 생태계로 유입되면 급속히 확산돼 토착 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 장광호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