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 현상으로 유난히 눈이 적은 올 겨울, 입춘이 지났는데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눈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용면 추월산과 가마골에 집중돼 있는 고로쇠 수액 채취 농가들이 그들.
눈이 내려 얼음이 얼고 이에 따라 기온하강과 상승이 반복돼야 질 좋고 많은 양의 수액을 채취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 겨울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 되면서 이들의 얼굴에서 웃음을 앗아갔기 때문이다.

또 이 때문에 식물 생육속도가 빨라져 수액 채취 시기가 일주일가량 앞당겨져 채취 기간마저 짧아질 전망이어서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고로쇠 채취 농가들은 “겨울철에 눈이 내려 지표면이 얼고 녹기를 반복해야 고로쇠 수액이 정상적으로 나오는데 올 겨울은 눈이 거의 없고 온난화로 기온이 높아 내린 눈조차 바로 녹아버렸다”면서 “일교차가 커야 수액 양이 많아지는데 한 겨울 봄 날씨가 계속돼 우려가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눈이 내리지 않을 경우 수액 채취량이 예년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앞으로 눈이 한두 번 정도는 내려줘야 정상적으로 고로쇠 채취를 할 수 있는 만큼 해당 농가들은 그 어느 때 보다 애타게 눈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