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가마골 위령제 성료

계곡마다 노란 개나리가 피어오른 지난달 30일 제1회 가마골 위령제가 엄숙히 진행됐다.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50여 년 간 계곡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가마골의 영혼’들이 마침내 후손들의 진혼으로 조금이나마 설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

이날 가마골 사령관 계곡 입구 터에 마련된 위령제는 위령제를 준비한 가마골상가번영회원과 마을주민 그리고 최화삼 군의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석해 가마골에서 넋을 잃은 영혼들을 위해 분향했다.

이어 김희중 가마골번영회장과 최화삼 의장, 박정규 부군수의 추념사가 있었으며 담양예술인협회 지희덕 씨의 살풀이 춤과 정준창 씨의 판소리로 모두가 하나되는 시간을 가졌다.

가마골 위령제를 마련한 김희중 가마골번영회장은 "처음 갖는 위령제인 만큼 부족하고 모자라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하고 "그러나 많은 분들의 도움과 배려로 위령제를 가질 수 있었으며 힘든 만큼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내년부터는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8월 24일 또는 25일로 날짜를 정해 위령제를 지낼 계획으로 더 많은 고증을 거쳐 우리 담양에서 발생했던 민족의 아픔을 후손들에게는 정확히 가르치고 우리지역에는 야담으로만 내려오던 사건과 사실을 명백히 하는데 의의를 가질 계획이다"고 밝혔다./서영준 記者

▲ 분향모습


▲ 위령제를 마친 뒤 산에 고수레하고 있다.




▲ 마을사람들과 참가자들이 젯밥을 음복하고 있다.


▲ 이번 '가마골 위령제'는 광주 '동천미디어'에서 영산강 시원지인 용소와 용추봉을 중심으로 6.25 전쟁 당시 역사의 현장을 후세에 알리기 위해 영상기록물로 제작했으며 'kbc(광주방송)'을 통해 TV로 방영될 예정이다.